송선의(상담자원봉사회 부회장)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날......
어제 먹고 난 닭백숙 국물과 살점을 이용하여 닭 계장을 끓였다.

“아들!, 아침 먹자!??
“엄마, 어제 먹은 닭 국물에 밥 말아서 먹고 싶어요.??
“어머, 어쩌지 ?  엄마는 닭 계장을 끓여 놨는데??
“엄마는?  나는 그냥 먹고 싶은데 나한테 의논 좀 하고 끓이지 !??
“어머, 미안하구나. 나는 같은 것 계속 먹기가 안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는데....??
이런 대화를 나눌 때마다 내 아이의 자람에 빙긋이 나 혼자만의 미소를 짓는다. (자기한테 의논하란다.)

내 짧은 인생에서 가장 보람된 일을 꼽으라면 내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주 느끼는 즐거움,
성숙된 행동과 말을 할 때마다 느끼는 짜릿함 그런 것들이다.

지금도 누워서
“엄마! 내가 아기였을 때 동생 우유병 빼앗아 먹었던 이야기 해주세요.??
“엄마! 내가 아기였을 때 컵에든 우유를 소파에서 먹겠다고 고집 부리다가 소파에 쏟았던 이야기 해주세요.??
하며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계속 듣기를 원하고  또 이야기를 들려줄 때마다 매번 재미있어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즐거움을 느낀다.

청소년상담 자원봉사를 시작한지 벌써 5년째
멋모르고 주위의 권유에 의해 교육을 받고 자원봉사를 했다.
그 기간동안 받았던 여러 가지 교육들
또 내가 학교에 나가면서 만나는 중학교 학생들.. 등이
내 아이를 키우는데 나를 느긋하게 해 주었다.  늘 한결같지 만은 안지만....

너무나 기막히고 엉뚱한 행동을 했을 때는
나 또한 이성을 잃고 아이를 윽박지르며 혼을 내곤 한다.
특히 동생과 다투고 때릴 때는 그런 일이 잘 발생한다.
“우리 식구 중에는 내 편은 하나도 없어!??하며 크게 소리 내어 울 때면 마음이 짠하다.  
1살 많다고 너는 오빠다 라며 양보하길 권하고 보살피길 권하니  큰 아이는 참으로 억울한 일이 많을 것이다.

이런 일상을 살아가며 미래를 염려해 본다.
2-3년 후면 우리 아이도 사춘기에 접어들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큰아이는 어떤 색으로 성장할까
둘째 아이는 또 어떤  색일까?
예민한 청소년기에 어떤 변화를 겪어가며 자라날까......
즐거운 마음과 걱정스런 마음으로 몇 년 후를 기다려본다.
모든 부모가 그러하듯이, 나 또한 자기를 사랑할줄 알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닌 따뜻한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