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법률상 유승준은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원정도의 위험인물 ?.....”

최근 언론매체를 온통 뒤덮고 있는 이회창 한나라랑 대통령후보의 장남인 이정연씨의 병역면제 의혹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본 기자는 지금은 잠잠해진 가수 유승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올해 초 가장 많이 구설수에 오르내렸던 유승준에 관한 이야기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핫이슈로 기억되고 있다. 그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렇다.

유승준은 이미 2년 전부터 미국 시민권을 신청한 상태에서 국방의무를 마치겠다고 당당히 밝히고 신체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돌연 미국 시민권이 나와 한국의 군복무 의무가 없다고 태도를 바꾸었다. 유승준의 입장에서는 군에 가겠다고 한 것이 진실로 보여진다. 유승준은 끝까지 군에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고, 가족과 주변 사람 모두 애타게 설득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한다. 더군다나 유승준은 올해 초 일본에서의 콘서트도 있었는데, 마취주사까지 맞고 무대의 올랐었고, 허리디스크와 퇴행성관절염에다 한국에서의 콘서트로 인해 왼손등이 부러져 철심을 박은 상태였다. 유승준은 지난해 11월에도 시민권 선서식이 있었는데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가지 않았다고 한다. 시민권은 영주권과 달리 한번 포기의 의사를 표하면 다시 얻기 힘들며 영주권조차 얻기가 힘들어진다. 이것은 재미동포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유승준 측근은 이 일로 자포자기하고 있었는데 올해 1월 18일 또 한번의 기회가 왔다. 유승준의 부모와 유승준의 측근들로는 마지막 희망이었다. 평소 친분 있던 교회목사님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유승준을 설득했다. 그리고 마음을 바꾼 유승준은 1월 18일 미국시민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미시민권 취득에 대한 해명을 하려고 돌아오는 유승준을 출입국 관리법상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하는 행동을 할 염려가 있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는 자'로 정의하며 그의 미시민권 취득에 대해 "병역기피"의 목적으로 단정짓고 분노하며 분괴했다. 법조항을 자세히 읽어보면 아마도 대한민국의 법률상 유승준은 일본의 적군파이거나,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원정도의 위험인물인 모양이다.

대통령 후보의 아들도 빼먹고(이제야 국민적인 문제로 야기되고 있지만 유승준 입국 금지당시에는 쉬쉬하던 일이었다.), 언론사 사장도 빼먹고, 웬만한 재벌의 아들들도 다 빼 먹는 것이 한국의 군대요, 대통령 재출마는 절대 없다,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를 존중하겠다, 단 한푼도 먹지 않았다, 입에 침도 안 바르고 온갖 거짓말로 밤새우는 분들이 지도층에 수두룩한 곳이 이곳 대한민국인데, 그들은 무엇 때문인지 아무 문제없이 골프채를 메고 인천공항을 들락거리고 있다.

국방부 장관은 유승준을 두고 "일신의 안위를 위하고자 갖은 방법과 이유를 들어 국방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비겁한 젊은이"라고 분노했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간 한 청년에게 국방의 의무를 묻기 전에 수많은 병역비리 의혹들에 분노하고 진실을 밝히는 것이 국익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들 스스로 집단화된 이데올로기에 몸과 마음마저 감염되어, 나도 당했는데 너도 당해야지 하는 식의 생각, 그리고 힘과 권력 앞에 작아지면서 한 개인에게 온갖 비방과 비난들을 쏟아 붇는 것에 대해 한번쯤은 생각 해봐야 하지 않을까?                               

 ( 김해아 기자 )